[단독] 10년간 피해 1300억…전통시장 화재 해법은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얼마 전 추석 대목을 앞두고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불이 나 상인들이 큰 피해를 봤습니다.<br /><br />최근 10년 간 전통시장 화재 피해액은 무려 1,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.<br /><br />반복되는 화재를 막을 방법은 없는지, 구하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화재가 났던 서울 청량리 청과물 시장입니다.<br /><br />대목을 기다려온 상인들 표정은 어둡기만 합니다.<br /><br /> "상품은 저 창고 속에 있었지, 창고 안에. 근데 한 개도 못 꺼냈지, 결국 다 버렸지…"<br /><br />점포가 다닥다닥 붙어있다는 특성 때문에, 전통시장에서 한 번 불이 나면 매우 빠르게 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.<br /><br /> "4시 좀 넘어서 걷잡을 수 없이 불길이 번져서… 조금 탈 만한 걸 많이 태운 거죠, 따지고 보면. 시장 전체를 태웠다고 봐야죠."<br /><br />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실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전통시장 화재 재산피해는 1,388억 원에 달합니다.<br /><br />한 해 평균 100억원 넘게 피해가 발생했는데, 대구 서문시장 화재가 났던 2016년에는 400억 원 이상 피해가 났습니다.<br /><br />현대화 작업을 거쳐도 전기 설비가 낡은 점포는 여전히 많고, 영세한 시장은 소방 장비가 들어서기 힘들 만큼 협소합니다.<br /><br />화재에 취약한 D등급 이하 점포가 많은 서울 면목골목시장입니다.<br /><br />한눈에 봐도 길이 좁아, 화재가 나면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렵습니다.<br /><br />전통시장 화재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사람은 연평균 5명. 전문가들은 안전 설비 설치를 의무화할 필요가 크다고 강조합니다.<br /><br /> "건물 하나 하나에 소방 시설이나 설치에 대한 기준이 의무화되지 않은, 사각에 있는 건물이 대부분입니다. 소규모나 취약한 재래시장 중심으로 (안전 설비 설치를)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."<br /><br />반복되는 화재를 막기 위해 보다 세심한 입법 차원의 노력 역시 절실한 때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. (halimkoo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